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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코로나19 이후의 공원 (이유진, 장성균, 정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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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마포청년나루 조회수 1,380회 작성일 2021-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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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보기 : https://blog.naver.com/cheeseyyj/222417169150 



 햇빛이 선명하고 하늘이 파란 날, 밤공기가 선선하고 깨끗한 날, 집안에 있기 보단 밖으로 나가고 싶은 그런 날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멀리 나가는 건 부담이 될 때가 있죠. 그럴 땐 동네 주변 공원산책만큼 좋은 선택지도 없을 겁니다. 마포구에도 역시 구석구석 공원들이 많습니다. 망원동 한강 공원, 상암동 하늘, 노을 공원 등 큰 공원도 있지만 동네 구석구석 작은 공원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마포구에서 가장 인기 많은 공원을 뽑자면 이 공원일 겁니다. 이번 기사에서 소개할 공원은 과거 마포구를 길게 횡단하는 경의선 철길을 따라 조성된 경의선 숲길 공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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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장성균 단원


 경의선 숲길은 효창공원 역에서 연남동 사거리까지 이어진 총 6.3km 길이의 선형공원입니다. 서울시 도시 재생사업의 일환으로 2012년 대흥역 구간 공사를 시작하여 2016년도에 이르러 지금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현재 마포구민들의 산책로로 활발히 이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연남동 구간은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며 뉴욕의 센트럴 파크에서 따온 ‘연트럴 파크’라는 별칭으로 불려 지기도 합니다. 이 구간이 개발되면서 연남동이 지금의 명소가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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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경의선 숲길 공식 리플렛


 조성된 이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경의선 숲길이지만 분명 문제점도 존재합니다. 경의선 숲길은 도심 한복판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습니다. 그만큼 많은 이용객이 공원을 이용합니다. 많은 이용객들이 전부 성숙한 시민 의식을 갖고 있다면 좋겠지만 그것은 현실 적으로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2016년, 공원의 완공 초기부터 이용객들의 잔디 밭 음주로 인한 쓰레기나 소음문제들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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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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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매일일보


 물론 이러한 문제에 대해 지자체가 2018년, 경의선 숲길에서의 과도한 음주를 제한하는 ‘음주 청정지역’ 지정과 같은 방식으로 조치를 취하는 등 노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최근 들어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의 영향으로 이러한 문제점이 더 심각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2020년 4월, 구글이 자사 안드로이드 이용자의 동선을 파악한 결과, 거리두기 이전에 비해 거리두기 이후 야외 공원의 이용자가 5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보고했습니다. 시민들이 바이러스에 대해 좀 더 안전하고 거리두기 제한이 없는 야외 시설을 과거보다 더 많이 찾게 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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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해럴드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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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조선비즈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야간에 음주를 위해 공원을 찾는 이용자가 더 많아졌다는 점입니다. 정부의 거리두기로 인해 식당과 술집이 10시 이후 문을 닫자, 그 시간 이후 음주를 더 즐기기 위한 인파가 경의선 숲길을 찾고 있습니다. 경의선 숲길의 위치 상 주변에 술집이 많다는 점도 이러한 상황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정부의 거리두기 정책의 풍선효과가 공원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밤만 되면 엄청난 인파가 경의선 숲길, 특히 연남동 구간을 찾고 있습니다. 과거보다 이용자가 더 많아졌으니 소음이나 쓰레기 문제는 물론 바이러스 방역 차원에서도 분명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야간, 경의선 숲길을 찾은 인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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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서울신문


 그렇다면 실제 코로나 바이러스 창궐 이후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양상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경의선 숲길 관계자, 방문객, 인근 거주민과 인터뷰를 해보았습니다.  


 경의선 숲길 관계자님 인터뷰 


 Q1 : 코로나19 이후 경의선 숲길 방문객이 증가했나요?


 - 젊은층 방문객이 특히 많이 늘었습니다.



 Q2: 10시 이후 영업제한이 시행된 이후 밤 시간대에 경의선 숲길을 찾는 사람이 증가했나요? 방문객이 증가했다면 음주나 취식을 하는 경우도 증가했는지 궁금합니다. 


 - 10시 이후 영업제한 시행 후 방문객이 증가했으며 음주나 취식을 하는 경우가 늘어 공원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특히 홍대입구역 부근에서 연남동에 이르는 구간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있습니다.



 Q3: 코로나19 이후 방문객의 이용 행태에 변화가 생겼나요? 


 - 이전에는 산책을 하거나 여유를 즐기러 오는 방문객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술자리가 많이 벌어지고 있으며 심지어는 공원에서 헌팅을 하는 신풍속이 보이고 있습니다. 



 Q4: 코로나19 이후 선생님께서 업무를 하시며 체감하시는 변화가 있나요? 


- 방역과 관련하여 업무가 증가하였으며 종종 도를 넘는 행위를 하는 방문객들로 인해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무질서한 공원 이용으로 쓰레기 발생이 증가하였으며 소음 문제 또한 심각하게 일어나고 있어 인근 거주민들로부터 민원이 늘었습니다. 기존 경의선 숲길은 ‘시민들이 여유를 즐기러 오는 힐링 공간’이었다면 최근에는 젊은이들이 막혀있는 답답함을 해소하러 오는 공간으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경의선 숲길 방문객, 인근 거주민 인터뷰 : https://youtu.be/2wY9dyyMnz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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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이코노미톡뉴스 (경의선숲길 인근 모습)


 저희 조는 평일 5시경에 경의선 숲길을 다녀왔기 때문에 사람들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었습니다. 그러나 공원을 걸으면서 사람들의 수가 코로나 확산세 이전과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희도 코로나로 인해 활동에 제한을 받아 무기력해질 때 공원 산책을 하면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는 부분에는 공감합니다. 


 그러나 인터뷰와 각종 기사를 통해서 공원 관리자 및 정부의 입장에서 밤 시간대의 공원은 각종 문제가 발생하는 현실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음식점과 주점이 영업을 마친 시간대에 시민들이 무리를 지어 음식과 주류를 즐기는 광경이 많이 목격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코로나 확산세가 더 우려되는 바입니다. 


 공원 관리자 측에선 잔디밭과 벤치 등 공원 곳곳에 거리두기 유도 안내문을 부착하고 이용을 자제하기 위한 차단선도 설치하고, 당국 측에서도 방역 수칙에 대한 단속과 계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제를 무시하거나 수칙을 어기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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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파이낸셜뉴스


 각 지자체에서는 방역을 포함한 여러 문제에 대한 감사를 하고 있습니다. 구리시의회의 경우 행정사무감사특별위원회를 두고 재난대비시설 안전대책 강화 및 주정차 민원, 건축 공사 등의 생활형 민원 해소에 관한 대안을 의논, 도출합니다. 마포구 측에서는 온오프라인 소통시스템인 ‘마포1번가’를 운영하여 구민들이 직접 정책에 대해 소통할 수 있도록, ‘무엇이든 상담창구’로 민원이 빠르고 편하게 처리되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기사를 참고해주세요. 


 유동균 마포구청장 “올 10월 새우젓축제 반드시 열어 코로나 해방 알리겠다” - 국민일보 (kmib.co.kr)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5825302&code=61111311&cp=nv 


 이렇게 공원과 같은 공공시설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시적이 아닌,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의원들의 감사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의견 수렴을 통해 방역지침에 대한 사회 전반적인 동의를 이끌어 내는 민주적인 절차도 필요해 보입니다. 


 경의선 숲길의 경우 과거에 서울시와 주민협의체의 논의 끝에 골목길 재생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이 사업으로 각 집마다 빗물 홈통을 하수관에 직접 연결하고, 쓰레기 배출 공간을 따로 마련하는 등의 대안으로 악취와 무분별한 쓰레기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기사를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연트럴파크’의 힘을 골목상권까지···연남동 끝자락 ‘세모길’의 골목재생 - 경향신문 (khan.co.kr)

 https://www.khan.co.kr/local/Seoul/article/202103161650001 


 정리하자면 경의선 숲길이 누구에게나 좋은 시너지를 주는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지자체와 시민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경의선 숲길을 들르실 때면 공원에 대한 소중함을 되새기며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면서 공원을 이용하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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