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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사회학으로 '은둔 청년' 바라보기_월셔 박정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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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마포청년나루 조회수 143회 작성일 2023-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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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은둔 청년’의 증가가 사회적 이슈 중 하나로 떠오른 가운데, 이에 대한 원인과 배경에 대한 연구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이슈를 사회학적으로 다루어보기 전에, ‘은둔 청년’에 대한 정의를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먼저, ‘은둔형 외톨이’라는 대상이 누구인가에 대한 정의는 연구 기간이나 연구대상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노가빈’과 동료들(2021)이 연구를 통해 일련의 개념적 논의들을 정리한 바 있는데, 이들은 연구를 통해 외톨이는 ‘장기간(최소 3개월 이상) 가족 이외의 사회적 교류와 단절하고 한정된 공간에서 칩거하며 사회·경제적 활동을 하지 않는 현상’으로 정의한다. 일련의 논의에서 법률상 청년의 범위 즉, 만 19세에서 34세 이하의 연령을 기준으로 하면, 학문적 차원에서 은둔 청년은, 만 19세에서 34세 이하의 연령을 가지는 청년이 장기간(최소 3개월 이상) 가족 이외의 사회적 교류와 단절하고 한정된 공간에서 칩거하며 사회·경제적 활동을 하지 않는 현상’으로써 정의를 내릴 수 있다.


법률상으로는 2019년 10월 제정된 「광주광역시 은둔형 외톨이 지원 조례」에서 은둔형 외톨이를 ‘사회·경제·문화적으로 다양한 사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일정 기간 이상을 자신만의 한정된 공간에서 외부와 단절된 상태로 생활하여 정상적인 사회 활동이 현저히 곤란한 사람’으로 규정하였으며 구체적으로 다음의 기준을 기반으로 정책적 대상을 구분한 바 있다. 해당 기준은 세 가지 차원, 공간(집 혹은 방안), 일정 기간 (3개월 ~ 6개월 이상) 활동 (외출, 타인과의 교류)로 구분되며 대상자가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생활을 3개월 이상한 사람으로 정의를 한 바 있다.


1) 주로 자신의 방에서만 지내고 있으며, 방 밖으로 거의 나가지 않음

2) 주로 집안에서 생활하며 집 밖으로는 거의 나가지 않음 

3) 주로 집안에서 생활하지만 가끔 근처 편의점 등에 외출함 

4) 주로 집안에서 생활하지만 취미 활동을 할 때만 외출함 

5) 신체적 질병 또는 장애, 임신, 출산, 육아로 인한 사유는 제외함


‘은둔 청년’에 대한 두 가지 정의의 공통적인 부분은 바로 ‘사회’ 활동을 하지 않고 외부와 단절되어 있다는 것인데, 여기서 ‘은둔 청년’에 대한 사회학적 고찰의 필요성을 엿볼 수 있다.


그러면 이제 사회학 이론에 전제되어 있는 기본적인 지식을 살펴보자. 사회학 이론이 고전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시대마다 다른 관점을 지녀온 것은 사실이나, 개인과 사회를 연관지어 설명하려고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 중 대표적인 현대 사회학 이론이라고 할 수 있는 ‘상징적 상호작용론’은 ‘은둔 청년’의 증가 현상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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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적 상호작용론'의 대표 학자 'George Herber Mead' 


상징적 상호작용론은 능동적 개인을 강조했던 ‘실용주의’의 영향을 받아 사회학자 ‘George Herber Mead’에 의해 처음 제기되었는데, 이 이론에는 몇 가지의 전제가 있다. 이 전제에 따르면, 인간은 생존을 위해 협동 생활을 해야 하며, 이를 통해 정신이라는 상징을 사용한다. 그리고 정신 능력을 통해 개인들이 상호작용하며 서로 간의 태도를 해석한다. 인간은 이 상호작용을 통해 해석된 결과를 기반을 행동하며 공유된 경험의 세계를 형성한다. 이것은 쉽게 말하면 개인들이 상호작용을 통해 공유된 경험들을 형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행동한다는 것이다. 

이 이론이 가장 강조했던 것이 바로 ‘I’와 ‘Me’의 개념이다. 먼저 ‘I’는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자아로, 다른 사람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Me’는 수동적인 사회적인 자아로, 타인의 태도에 따라 달라지거나 타인을 모방하기도 한다. 개인의 정체성은 ‘I’와 ‘Me’의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이루어지고, 이에 따라 행동하게 된다. 


이를 기반으로 ‘George Herber Mead’는 인간의 자아 발달을 ‘3단계’로 나눈다. 


1) 준비단계: 의미에 대한 이해 없이 모방으로 이루어지는 단계 

2) 놀이단계: 간단한 놀이를 통해 역할을 취득해보는 단계 

3) 게임단계: 여러 사람의 역할을 상상하며 예상되는 반응을 통해 자아를 발달시키는 단계로, 조직 전체의 관점에서 자신을 보는 것, 조직 내의 한 사람으로서 자신을 보는 것이 모두 가능해지는 단계


이 세 가지 단계 중 1, 2단계는 어린아이에게서 발생하는 것이고, 3단계는 삶을 살아가는 전체 시기에 걸쳐 일어나는 것이다. 


청년이 된 20대에도 게임 단계는 계속되고 있다. 청년들은 다른 사람들의 예상되는 반응을 통해 끊임없이 자아를 발달시키고 상호작용을 하며 공유된 경험들을 형성하여 이를 기반으로 행동한다. 청년들은 20대 중후반부터 상호작용을 하면서 취업에 대한 성공을 이루는 자아를 발달시킨다. 하지만, 이 목표 자아와 현실 간의 괴리가 발생한다. 이러한 자아를 발달시키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기에, 청년들은 애초에 다른 사람들과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수단들을 차단함으로써 자신들을 ‘사회’로부터 고립시키게 되는 것이다. 


한편, 한국에서 이루어진 ‘은둔 청년’에 대한 사회학적 연구가 존재한다. 이는 한양대학교 사회학과 ‘이유신’ 교수님의 인터뷰를 통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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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 사회학과 '이유신' 교수


Q) ‘은둔 청년’의 수가 증가하고 있는 현상이 나타나는 원인을 어떠한 사회학 이론으로 설명 가능한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은둔 청년의 등장과 증가의 경향을 어떠한 거시적 패러다임으로 설명하기보다는, ‘김홍준’이라는 사회학자의 논의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김홍준은 은둔 청년의 증가를 탈존주의, 즉, 생물학, 사회, 정치, 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존(存,)’으로부터의 이탈 현상으로 설명합니다..(생략)..후기산업사회의 저성장, 경기침체 등의 구조적 변화가 청년들의 사회 진입을 가로막았고, 이러한 상황에서 청년들이 경험하게 되는 강한 무력감과 만성적 탈락의 공포가 현재의 삶으로부터의 이탈 즉, 사회와 자신을 분리하고 스스로를 고립하는 외톨이의 삶을 지향하도록 하였다는 해석이 이루어진 바 있습니다.”                         


사회학자 ‘김홍준’은 은둔 청년의 증가를 어떠한 영역에서의 이탈 현상인 탈존주의로 설명하는데, 시대의 흐름에 따라 청년들에게 불리한 구조적인 변화가 발생했고 이 변화에 의해 청년들은 사회로부터 이탈하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한양대학교 사회학과 ‘이유신’ 교수님은 은둔 청년의 수를 감소시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을 묻는 질문에는 “과도한 경쟁과 평범한 삶에 대한 과도한 사회적 기준, 청년들에게 가해지는 외적 압박에 대한 사회 전반의 반성적 성찰이 필요한 시기라 생각됩니다.”라고 답했다.

이렇듯, ‘은둔 청년’의 증가 현상은 단순히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할 것이 아닌, 좀 더 복합적인 문제의 결과로 바라볼 필요가 있고, 이는 결국 대한민국 사회 구조의 문제와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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