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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편리함에 속아 본질을 잃지 않기 (최유정, 정다은, 박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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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마포청년나루 조회수 646회 작성일 2023-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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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 https://blog.naver.com/bh3807/222937477979


| 문해력의 중요성 


문해(文解) 또는 문자 해득(文字解得)은 문자를 읽고 쓸 수 있는 일 또는 그러한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포괄적으로는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를 포함한 언어의 모든 영역이 가능한 상태이다. 언어로 표현과 해석이 가능한 광범위한 능력을 ‘문해력’이라 부른다. 


한글을 말하고, 듣고, 읽고, 쓰는 것은 한국인에게 당연한 행위이기 때문에 “일상생활 영위에 문제만 없다면 괜찮겠지?”라는 물음을 되뇔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생각에서 시작된 안일한 언어 사용법은 일상적 소통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문해력은 소통의 질에만 관여하지 않고, 사고의 깊이에도 차이를 만든다. 같은 글을 읽고도 사유하는 내용이 달라진다. 다시 말해, 국어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영역에서 문해력이 선행되어야 학업 능률이 오를 수 있다. 그렇다면, 우선적으로 학생들의 문해력을 키우는 데에 더 깊은 고민과 노력을 쏟을 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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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재’, ‘상신’, ‘재가’라는 단어의 뜻을 아시나요?

앞서 나열한 단어들은 문서 작업 혹은 뉴스 및 기사에서 빈번하게 사용된다. 그뿐만 아니라 생각보다 일상 속에서 위 같은 한자어의 사용 비율은 생각보다 높은 편이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사전 통계 중 한국어 원어 구성 비율을 살펴보면, 한자어가 5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다음으로 고유어 21%, 혼종어 20%, 외래어 6%가 잇따른다. 이를 통해 한국어의 절반 이상은 한자어가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동시에, 보다 공식적인 상황에서는 한자어 사용이 더욱 빈번해짐을 시사한다. 

현시대에 한자어는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기본 교육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한자 의무 교육'은 사실상 폐지됐다고 봐야 하기 때문이다. 고등학교에서는 이미 선택 과목이 되어 한자를 배운 적 없는 학생이 과반수이다. 이에 따라 'MZ세대의 문해력 부족'이라는 사회적 문제도 함께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단어 해석 능력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문해력 논란으로 인해 빚어진 해프닝

심심한 사과 = 따분한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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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국민일보

위 사진은 한 콘텐츠 전문 카페가 게시한 트위터 공지글이다. 예약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던 점을 사과하는 내용을 담았다. 하지만 일부 트위터 이용자들은 해당 공지글의 ‘심심한’이라는 단어를 잘못 이해하여 “심심한 사과? 난 하나도 안 심심해!”, “이것 때문에 더 화나는데 꼭 ‘심심한’이라고 적으셔야 했나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는 ‘마음의 표현 정도가 매우 깊고 간절하다’라는 의미를 가진 ‘심심(甚深)하다’를 ‘하는 일이 없어서 지루하고 재미없다’라는 의미로 오해한 데에서 빚어진 해프닝이었다.

사흘 =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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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EBS '당신의 문해력'

한때 ‘사흘’이라는 단어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1위를 자리하고 있었다. 그 이유는 ‘8월 15일(토)부터 17일(월)까지 총 사흘간 임시공휴일로 확정’됐다는 기사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 때문이었는데, 네티즌들이 사흘을 4일로 오해했던 것이다.
사흘은 ‘세 날’, ‘3일’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순우리말보다 아라비아 숫자에 익숙한 요즘 세대들이 ‘사흘’의 ‘사’를 숫자 4로 착각한 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금일 =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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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중앙일보

적지 않은 사람들이 단어 ‘금일’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여 잦은 해프닝을 빚는다. ‘금일’을 ‘금요일’로 오해해 소통에 어려움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러한 소통의 오류가 단순히 일상적인 상황에서 벌어진다면 서로 민망한 선에서 마무리되겠지만 중요한 상황일 때에는 큰 오류를 범할 수 있다.

정확한 날짜를 알고 기한을 맞추는 것은 필수 소양이다. 이에 따라 아래에 비즈니스 상황에서 자주 쓰이는 날짜 관련 용어와 그 의미를 요약해보았다.

● 작일 = 어제
● 금일 = 오늘
● 명일 = 내일 (바로 다음 날)
● 익일 = 내일 (사건이 시작된 다음 날)
● 전일 = 어제 (사건이 시작된 전날)
● 차일 = 앞에서 언급한 날을 되풀이하는 단어
● 당일 = 어떤 일이 발생하는 날

설문 조사: 실제로 20대 청년들이 문해력 저하의 원인에 노출이 되어있는가?

여러 사례에서 보았듯이, 문해력의 저하로 인해 소통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들이 다수 있었다. 따라서, 나루호 3조는 문해력 저하의 원인으로 꼽아볼 수 있는 ‘적은 독서량’, ‘짧은 콘텐츠 소비 선호’, ‘동영상 콘텐츠 선호’, ‘줄임말 및 유행어의 높은 사용 빈도수’ 등과 관련한 질문 구성을 통해 실제로 20대 청년들이 문해력 저하의 원인에 많이 노출되어있는지 알아보고자 했다. 
본 설문 조사는 20대 청년을 대상으로 실시되었으며, 총 52명이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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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자 중 51.9%는 ‘거의 읽지 않음’에 응답했고, 이어서 44.2%는 1권~3권 수준의 책을 읽는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책과 거리가 멀었고, 글을 읽는 시간이 확보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점차 가속화되고 있는 디지털 문화와 스마트폰의 일상화로 인해 1인당 평균 독서량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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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82.7%의 응답자가 영상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를 선호한다고 답변했다. 이는 첫 번째 질문인 독서의 양 질문과 연결해 보았을 때, 디지털 시대를 반영하고 있는 답변이다. 전반적으로 과거에 비해 영상 콘텐츠가 활성화되고 있기에 독서량과 반대로 영상 콘텐츠의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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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질문은 동영상 콘텐츠를 소비할 때의 행동 방식에 대해서 알아본 질문이다. 최근 MZ세대 사이에서는 짧은 콘텐츠가 유행이다. 가령,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틱톡’ 등을 통해 핵심적인 정보를 빠르게 습득하는 것에 매력을 느끼곤 한다. 이러한 트렌드로 인하여, 글보다 빠르게 이해할 수 있는 동영상 콘텐츠임에도 불구하고, 필요한 정보만을 취사선택하여 소비하는 경향성을 보이는 것이다.

다음으로 일상생활 속에서의 문해력 영향에 대해서도 많은 의견이 있었다. 평소 대화를 나눌 때 줄임말이나 유행어 사용 빈도에 대해 1(매우 그렇지 않다)에서 5(매우 그렇다)까지 리커트 척도로 확인했다. 4(그렇다)와 3(보통이다)가 각 30.8%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그렇지 않다’와 ‘매우 그렇다’가 잇따랐다. 전체 결과를 합산했을 때 보인 3(보통이다)부터 5(매우 그렇다)까지에 77% 응답률을 통해 20대 청년들 사이에서 줄임말과 유행어의 사용이 실질적으로 높은 편임을 유추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평소 한자어나 외래어로 인해 글을 해석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사례 또한 확인할 수 있었다. 응답자 중 약 20%는 그러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관련 단어로는 ‘금수’, ‘명후일’, ‘방만하다’, ‘익일’ 등 다양했다. 아래는 ‘기억에 남은 몰랐던 단어’ 질문에 나온 단어 중 응답 비율이 높았던 다섯 가지를 정리 및 해석한 것이다.

● 금수
   1. 아름답고 화려한 옷이나 직물
   2. 아름다운 시문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3. 날짐승과 길짐승이라는 뜻으로, 모든 짐승을 이르는 말
   4. 행실이 아주 더럽고 나쁜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금수’의 경우 다양한 의미가 있으므로 문맥에 맞춰서 적절히 해석해야 한다.)
● 명후일: ‘내일’의 다음 날 (유의어: 모레, 내일모레)
● 방만하다: 맺고 끊는 데가 없이 제멋대로 풀어져 있다.
● 상충하다: 어울리거나 맞지 아니하고 서로 어긋나다
● 차주: 이 주의 바로 다음 주
마지막으로, 최근 MZ세대의 문해력 논란에 대한 청년의 생각을 물었다. 20대 청년 대부분 문해력 논란의 심각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고 교육 및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과반수였고, 반면 접하는 매체의 변화 및 미디어의 발전 등으로 인과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으로 문해력을 문제 삼아 조롱하는 행위 또한 정당화될 수 없다는 사뭇 개혁적인 답변도 있었다.

“ 요즘, 사람들이 MZ 세대의 문해력에 대해 과도하게 조롱을 하는 것 같다. 세상은 계속 바뀌고 있고 그에 따라 젊은 세대들이 정보를 접하는 매체의 종류도 다양해진다. 단어의 뜻을 모를 수 있고 모르면 배우면 된다. 남을 함부로 조롱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

“최근 미디어 콘텐츠들이 다양하게 많아지면서 사람들이 글보다 빠르게 소비할 수 있는 영상들을 많이 보는 것 같습니다. 저 또한 독서보다는 오히려 미디어로 하는 활동이 많아졌는데요, 그러면서 독해력과 문해력이 점점 퇴화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종종 받습니다. 평소에 잘 읽지 않는 긴 글이나 두꺼운 책을 읽을 때 문장을 이해하기 위해 두세 번 다시 보게 될 때도 있어서요.”

“ 웹소설, 영화나 드라마 리뷰 콘텐츠 등 짧게 축약된 텍스트와 영상들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문해력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 논란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라고 생각한다. 누군가가 단어를 모른다고 해서 조롱할 필요도 없으며 다른 사람이 내가 모르는 단어를 쓴다고 해서 잘난 척한다고 비아냥거릴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

“ 단어 자체를 이해하지 못해 발생하는 오해나 갈등 사례가 빈번하게 보인다. 단어를 직접 찾아보거나, 모르더라도 문맥 파악 등을 통해 대안적으로 해석할 의지가 부족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
“긴 글을 읽기 귀찮아하는데 올바른 읽기 습관을 통해 고쳐야 한다고 생각함. ”

“어휘력 늘리기, 맥락 파악 등 교육의 필요성이 느껴진다.”

(설문조사 실제 응답)


| 그래서 앞으로의 우리, 문해력 논란에 대한 기자단의 입장

유정> '한자 의무 교육' 관련 논란은 여전히 뜨거운 논제이다. 하지만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한자'라는 활자 자체가 아닌, 우리가 사용하는 일상 언어에서의 의미 파악을 위한 '한자어 이해' -이다. 물론 근본적인 한자 이해가 바탕이 된다면 문해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서 무지를 숨기거나 이를 무자비하게 비난하는 행동은 정당화될 수 없다. 오히려 현시대에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임을 받아들이고 더 나은 이해의 장을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문해력은 사회를 이어갈 미래 세대의 기본 역량이다. 이 세대는 현 청년층인 우리도, 그보다 더 젊은 청소년층, 어린이 모두 포함된다. 급진적인 기술 발전으로 인한 사회적 대전환기에서 스마트폰 일상화나 신조어와 같은 언어 변형 형태를 멈추게 할 수는 없다. 이 또한 하나의 문화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현재 상황을 무작정 비판하기보다는 문해력 향상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할 뿐이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능동적 계발을 통한 사회 전반의 이해력 향상을 고대한다. 

다은> 현시대에 ‘문해력 논란’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도, 스마트폰 일상화로 인한 안타까운 현실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이 현상을 무작정 비난해서는 안 된다. 급진적인 기술 발전으로 인한 피할 수 없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MZ세대가 아니더라도 문해력 논란은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기에 이에 적절한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여전히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는 한문 의무교육을 다시 시행한다든지 등의 방법으로 말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청년 모두 오늘부터라도 유튜브 같은 영상 콘텐츠 소비를 줄이고 한자어에 대해 잠깐이라도 찾아보면 어떨까? 이렇게 사소하고 작은 변화가 쌓이고 쌓이면 본인도 모르게 문해력이 좋아질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한희> 문해력 논란을 두고 여러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일부는 “사흘은 3일로, 금일은 오늘로 바꾸어 쉬운 단어를 사용하면 되지 왜 굳이 한자어를 써야하나!”라고 주장하기도 하고, 다른 일부는 “문해력이 문제가 아니라 소통의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라는 견해를 보인다.
문해력 부족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나서, 스스로 긴 글을 읽어보는 등 자신의 문해력에 대해 돌아보았다. 독서를 멀리하고 유튜브 등 영상 매체에 몰두하여있는 생활 습관을 반성하게 되었다. 
숏폼(Short Form) 트렌드가 계속되면서 우리의 뇌도 함께 짧아지고 편리함을 추구하고 있다. 미디어가 끊임없이 발전되고 확장되고 있어 자연스럽게 독서와 거리가 멀어지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따라서 해당 트렌드가 진행됨에 따라 문해력 교육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교육의 격차가 없도록 공교육으로서 ‘문해력 교육’에 집중할 시간이다! 

EBS <당신의 문해력+>에서 준비한 성인 문해력 테스트이다.
잠시 스마트폰을 멀리하고, 한 번 나의 ‘문해력’을 돌아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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