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디지털 디톡스를 통해 디지털 중독에서 벗어나자 (한서영) > 청년 웹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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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먹통이 불러온 반강제 디지털 디톡스

​출처 : Pixabay

마포구에 거주하는 대학생 A씨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카카오톡, 문자 등의 SNS 알림을 확인하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식사를 할 때는 항상 예능 클립을 밥 친구라며 틀어놓는다. 밖에서 혼자 밥을 먹을 때에도 A씨의 한 손에는 스마트폰이 들려있다. 아무것도 틀어놓지 않고, 보지 않으면서 식사를 하는 것은 그에게 적막하게만 느껴진다. A씨는 아이패드로는 영상을 틀어놓고 핸드폰으로는 웹툰을 보는 등 이른바 '중첩 미디어'에 익숙하다. 잠에 들 때도 고요한 적막은 A씨를 불안하게 만든다. ASMR을 틀어놓지 않고 자는 것은 A씨에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되었다. 아침에 눈을 뜰 때부터 눈을 감을 때까지 스마트폰은 A씨 곁을 떠나지 않는다.

대학생 A씨의 하루에서 익숙한 생활패턴을 느꼈다면, 당신 또한 스마트폰 중독일지도 모른다. 지난 10월 15일,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국민 대부분이 사용하는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비롯한 카카오 서비스 접속에 장애가 있었다. 발 빠르게 라인을 비롯한 다른 대체 수단을 찾아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카카오 서비스에 대한 국민들의 의존도가 매우 높았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반강제적으로 디지털 디톡스를 경험했다. 이번 카카오톡 정전으로 인한 긍정적인 반응도 꽤 있었는데, '카카오톡 대신 문자를 사용하니 꼭 필요한 말만 하게 됐다.', '휴대전화를 놓고 독서를 비롯한 다른 취미 활동에 집중할 수 있었다.', '주말에도 쏟아지는 업무 연락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해방감을 느꼈다.'는 등의 의견이었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스마트폰 과몰입 현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디지털 디톡스(digital detox)'가 주목받고 있다. 디지털 디톡스는 '독성'을 뜻하는 영어 '톡신(toxin)'이 어원이다.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인해 '디지털 중독'이 일종의 질병처럼 등장했다면, 디지털 디톡스는 이에 대한 처방인 셈이다. 한마디로 디지털 디톡스는 '디지털 기술을 일상적으로 접하며 쌓인 체내 독성을 빼내면서 정신적 회복을 취하는 일'로 해석할 수 있다. 

디지털 디톡스를 위한 몇 가지 방법들

앞에서 디지털 디톡스의 필요성과 그 의미에 대해 알아보았다면, 이제 실천에 옮길 차례다. 디지털 디톡스를 위한 몇 가지 방법들에 대해서 알아보자.

(1) 몸을 움직여 뇌에 성취감 안겨 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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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쉽게 디지털 중독에 빠지는 이유는 자극적이고 단기간에 빠른 성취감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기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뇌에 다른 보상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운동이나 독서를 하는 방법을 통해서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 수동적으로 다량의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정보를 선택하고 판단하는 행위는 건강한 성취감을 안겨준다.  

(2) 미국 워싱턴 포스트의 <디지털 디톡스 5계명>

디지털 디톡스를 하겠다고 마음먹어도, 조별 과제로 인한 연락이나 업무연락처럼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연락들이 있기 때문에 당장 디지털 디톡스를 실천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미국의 워싱턴포스트에서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디지털 디톡스 5계명을 소개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침대로 스마트폰 가져가지 않기

2. 이메일 계정 로그아웃하기

3. SNS와 모바일 메신저의 알림 기능 끄기 (방해금지 모드를 추천한다.)

4. 디지털 기기 대신 종이책 보기

5. 온라인 접속 시간 측정하기 (스크린 타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디지털 세상은 앞으로도 꾸준히 지속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스마트폰을 비롯한 전자기기를 아예 멀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에서 건강하고 균형 있게 사용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위에서 소개한 방법 이외에도 디지털 디톡스를 위한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디지털 디톡스를 행할 때 디지털 중독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강박을 갖기보다는, 자신의 건강한 삶을 위한 노력이라고 생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