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평생의 고민, 대인관계 (최유정) > 청년 웹진(기자단)

본문 바로가기

청년 웹진(기자단)

[10월] 평생의 고민, 대인관계 (최유정)

페이지 정보

작성자마포청년나루 조회수 247회 작성일 2022-11-29

본문

fb89858941e020a0e6ab6714c239763e_1669086464_9931.png
원본 : https://blog.naver.com/cyjjung02/222894894666


fb89858941e020a0e6ab6714c239763e_1669086603_2699.jpg


최근 ‘관계’에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현재 학교에서 듣고 있는 강의 중에서도 대인관계와 관련된 내용을 배우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좀 더 학술적인 측면에서의 ‘관계 형성’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또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고 싶어졌다. 물론 아직 제대로 배우지 않은, 그저 최근에 이론 몇가지를 배운 것 뿐인 학부생의 입장에서 ‘내가 관계를 시작하는 법’을 돌아보고 또 관련 이론을 하나 골라서 적용해보고자 한다. 그 전에 우선은 내가 타인과의 관계를 어떻게 시작하는지, 그 기저에서 드러나는 나는 어떤 사람인지를 먼저 살펴봐야겠지. 


...


1. 들어가며

타인과 관계를 형성하고 또 유지할 때를 돌아보면 여러 내·외부적인 요인들 – 예컨대, 각 시점에서 드러나는 ‘나’의 심리 상태, 성장 정도, 감정, 기분, 외부 환경 등 – 에 의해 태도나 관계 형성 방법이 달라진다. 즉 때에 따라 개인이 보여주는 관계 형성 방법이 다양하고 복잡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관계 형성 및 유지 과정에 적용할 수 있는 이론은 다양하다. 여러 이론들이 부분적으로 또 복합적으로 작용하기에 어느 한 이론을 명확히 대변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필자 또한 현재와 작년과 십 대 시절에 따라 관계를 시작하는 방법이 다 다르다. 어제와 오늘, 오늘과 내일의 방법이 다 다를 수도 있다. 이렇듯 ‘나’조차도 같은 사람이지만 여러 가지 다른 모습을 보이고 또 다른 방법으로 사람들과의 관계를 끊임없이 구축해간다. 이러한 가변성에 기초해, 이론 적용에 앞서, 필자의 최근(올해 하반기) 관계 형성법에서 발견되는 두드러지는 특성을 톺아보고 이를 우선 기술해보고자 한다.


2. 최근 3개월 동안의 새로운 관계 형성법

앞서 언급했듯 필자가 처한 상황과 내면, 성숙도 등의 정도에 따라 관계를 형성하는 데에 여러 다른 방법을 보여왔다. 그렇기에 한 가지 모습에 대한 관계 형성에 집중하고자 그 기간을 최근 3개월로 제한했고, 그 3개월 안에서의 모습만을 다루고자 한다.

필자는 먼저 다가가는 편이기는 하지만 먼저 본인의 이야기를 꺼내놓기보다 상대의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편이다. 즉, 스스럼없이 말을 걸고 또 가벼운 일상 대화를 이어가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지만 유독 그 이상의 혹은 더 깊은 이야기를 하려고 하면 괜히 방어적이고 숨기려 드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인지 첫 만남 혹은 이제 막 형성되는 관계에서는 소위 ‘굿 리스너’로서 상대를 더 관찰하고, 그가 내보이는 정도의 내면 이야기에 맞추어서 그와 비슷한 수준의 내면 이야기를 꺼낸다. 정리하자면, 필자는 관계를 어렵지 않게 시작하지만, 그 관계의 발전 과정을 밟는 데까지는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에 어려워하는 사람이다. 이론을 적용해 다시 말하자면, 필자는 자기 노출의 측면에서 주제의 폭은 다양하게 제시하지만 주제의 깊이는 한 걸음 물러나 관망하는 편이라고 볼 수 있겠다.


3. 이론 적용: 사회적 침투 이론

앞서 기술한 필자의 관계 형성법을 토대로 사회적 침투 이론을 적용시켜 관계 형성 및 그 이후 과정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 ‘사회적 침투 이론’의 기본적인 설명에 걸맞게 관계 형성 시 피상적인 정보에서부터 시작해 시간이 지날수록, 관계가 끈끈하게 지속될수록 겉으로 절대 드러나지 않는 개인적인 이야기까지 다다른다. 이러한 자기 노출 과정은 필자의 경우 비교적 긴 편이다. 그 이유로 크게 두 가지가 떠오르는데, 첫째, 오로지 면대면으로 만나고 소통할 때만 원활한 정서적 교감이 이루어진다. 둘째, (필자도 이번에 처음 인지한) 관계의 단계를 밟아가는 개인적인 기준이 있다. 매번 뚜렷한 기준을 가지고 일일이 체크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인지한 기준은 다음과 같다. ‘몇 번 만났는가’, ‘얼마나 밀도 있는 시간을 함께 보냈는가’, ‘같이 하는 활동이 있는가’, ‘어떠한 공통점이 있는가’, ‘함께 있을 때 마음이 평안한가’, ‘내가 먼저 내 속이야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가’, ‘그를 얼마나 보여주었는가’, ‘서로를 파악할 수 있는가’, 등 아마 더 깊게 생각하고 따져보면 나열한 기준들 외에도 무수히 많은 체크리스트가 존재할 것으로 예상한다. 기본적으로 외적 정보에서 내적 정보의 공유로 확장하는 단계 사이에 위 같은 세부적인 단계들이 있을 것이고, 그러한 단계들을 충족시켰을 때에 비로소 ‘우리’의 관계도 발전된다고 믿는다.

본 이론에 따르면, 사람들은 피상적인 정보 교환 단계에서 이득과 비용의 정도를 평가하고 그 결과에 따라 관계 지속 정도를 결정한다. 물론, 경제학에서 파생된 이론이기 때문에 경제적인 측면에서의 이득과 비용을 의미하겠지만, 본글에서는 심리적 가치 또한 이득의 요소로 동등하게 포함시켜 다루고자 한다. 상대와 관계를 이어갈지 결정하는 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단연 ‘심리적 안정감’이다. (공적인 관계 형성 말고, 한 개인의 사적인 호감에서부터 비롯되는 관계 형성에서 보자면 그러하다. 물론 필자만의 생각일 수 있다.) 상대와 함께 있을 때 불편한 감정 없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일 수 있고, 평온한 상태가 이어진다면, 정적을 부담스러워하는 것이 아닌 즐길 수 있는 상태라면, 더 깊은 상호작용을 하고자 하는 의지가 생긴다. 따라서, 심리적 요소가 친밀한 관계로 나아갈 때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게 되는 부분인 것 같고, 이를 이론에 적용시키면 필자는 표면적 상호 작용을 통해 이득을 따진 후에 깊은 관계로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다.


fb89858941e020a0e6ab6714c239763e_1669086727_0357.jpg

우리는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 속에 있다. 즉, 타인과의 관계 형성 및 유지·발전은 필연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비가시적인 평생의 숙제다. 내가 이 사람과 어떻게 인연을 시작하고 또 만들어가는지, 잘하고 있는지 알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나’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대인관계에서, 소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를 잘 아는 것이다. 내가 나를 모르는데, 타인과 어떻게 잘 지낼 수 있겠는가?


이러한 관점에서 관계를 바라보면, 다음과 같은 의문이 들 수도 있다. ‘관계를 맺는 데에 있어서 내가 나를 잘 알고 나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그게 무엇이든 건강한 관계로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지금 나는 나를 설명하는 것도 어려운데, 그럼 남과의 관계를 형성하기에 앞서서 나와의 관계를 좀 더 다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


그렇다. 나와의 관계를 잘 형성해야 단단한 기반이 형성되어야 대인과의 관계를 만들어갈 준비가 된다. 하지만,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나’를 한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을 정도로 나와 친해지고 또 아는 것을 작은 목표로 잡겠다. 사실 여전히 나 자신과 친해지는 중이다. 끊임없이 이해하고 보듬으려 노력하는 중이다. 그렇게 ‘나’를 한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을 정도로 나와 친해지고 또 아는 것을 목표로 잡겠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 또한 한 사람으로서, 대인 관계를 행하는 개인으로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누구인지 고민하면서 더 깊이 알아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이것이 이 글의 결론이자 전하고 싶은 궁극적인 메시지이다


fb89858941e020a0e6ab6714c239763e_1669086769_715.jpg
.



마포청년 나루
서울특별시 마포구 양화로13, 3~4층 (우)04027 02.6261.1939 02.6261.1941 mpnaroo@naver.com
© Mapo Naroo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