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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사랑에 빠진 건 내가 아니라 세상이다 (김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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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마포청년나루 조회수 236회 작성일 2022-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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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 https://blog.naver.com/wogjs0421/222901039013


  ‘사랑’이라는 단어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사랑 때문에 웃고, 사랑 때문에 울고, 사랑 때문에 살아간다. 어떻게 보면 사랑은 인간의 삶을 관통하는 가장 위대한 감정일 것이다. 어떤 존재를 열렬하게 아끼고 생각하는 마음은 우리의 가장 진실되고 온전한 내면을 드러내준다. 그중에서도 타인으로 만나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이로 발전하는 연인 사이의 사랑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하는 매우 일반적인 감정이다. 이렇듯 사랑은 결코 우리의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다.


사랑을 학습시키는 사회

 하지만 정말 그러할까. 전혀 알지 못했던 두 사람을 연인 관계로, 나아가 부부 관계로 만들어주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당연한 것일까. 우리는 사랑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구체적으로 우리가 현재 느끼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과연 학습된 것은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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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드라마「법대로 사랑하라(2022)」         영화「헤어질 결심(2022)」 2022년                 10월 Melon '핫트랙' 리스트       


 요즘 들어 부쩍 연애를 시작하는 나이가 어려지는 추세이다. 사회 변화에 따라 어린 시절부터 타인과의 접촉이 많아지고 감정표현이 자유로워진 이유도 있겠지만, 다른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그만큼 사랑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자라기 때문일 수 있다. TV 속 드라마에선 무조건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이 사랑에 빠지고, 예능에서는 웃기기 위해서라도 러브라인을 만들기 바쁘다. 매번 개봉하는 영화도 마찬가지이며, 실시간 음원차트에는 사랑에 기뻐하거나 이별에 울부짖는 노래들로 가득하다. 크리스마스 같은 공휴일은 당연하게도 연인들의 데이트 일정이 되어버렸고, 그 밖의 모든 문화가 사랑으로 세상을 가득 채웠다. 이것은 사랑이라는 주제가 그만큼 모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대중적인 감정이라는 표상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삶을 ‘사랑중심적’이게 학습하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자신의 감정마저 속이는 당연함

 추가로 사랑을 당연하다고 생각하게 되는 결정적인 이유가 있다. 바로 자신조차도 자신을 낳고 길러주시는 부모님의 사랑의 결실로 태어난 존재라는 인지이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절대적으로 당연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이렇게 학습된 사랑은 자신의 감정마저도 속이는데 어린 시절부터 당연히 살면서 누군가를 좋아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만들고, 때론 누군가를 좋아한다고 착각하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사랑은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다. 어떤 존재를 사랑하는 것은 온전한 개인의 자유이자 선택일 뿐이다. 


 남사친과 여사친 

 남자 사람 친구와 여자 사람 친구를 뜻하는 ‘남사친’과 ‘여사친’이라는 신조어가 있다. 일반적으로 성별은 다르지만 남자친구나 여자친구, 즉 연인이 아니라 별다른 이성적 감정이 없는 친구를 일컫는 말이다. 이는 인터넷에서 비롯된 다소 유머러스한 단어이지만 요즘은 남사친과 여사친이라는 단어로 관계를 정의하는 것이 더 편한 경우도 많다. 그만큼 이성을 바라보는 시선이, ‘연인 관계로 발전할 가능성이 얼마큼 있느냐’라는 스펙트럼으로 규정되는 사회가 된 것이다. 하지만 이성사람친구가 있기 전에 이성친구가 있을 뿐이고, 이성친구가 있기 전에 친구가 있을 뿐이다. 어쩌면 우리의 사랑중심적인 시선이 진정한 친구관계를 망치고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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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리디북스「나의 남자사람친구」 


무엇을 선택하든 개인의 자유

사랑이 당연해진 사회를 비판한다고 해서 서로를 배척하고 미워하라는 뜻이나, 사랑이라는 감정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사랑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원초적인 본능이자 우리의 삶을 관통하는 위대한 감정임을 부정할 수 없다. 다만 중요한 것은 사랑이 너무나도 만연한 사회에서 사랑에 대해 보다 비판적이고 추세적인 시선을 갖는 것이다. 세상엔 사랑 외에도 아름다운 것들이 무수히 많고 사람들이 저마다 생각하는 아름다움은 다르기 마련이다. 따라서 사랑을 잠시 내려놓으면 살면서 놓치고 있던 소중한 것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너는 왜 연애 안 해?", "너는 왜 아직 결혼을 안 하니." 같은 편견적인 말들을 피하고 타인을 더욱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비로소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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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아는 것이 가장 위대한 사랑입니다.” - Michael Masser


  우리가 무엇을 사랑하든,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자신의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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