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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삽질을 하더라도 언젠간 쓸모가 있다.(박재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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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마포청년나루 조회수 1,003회 작성일 2021-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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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보러가기 : https://blog.naver.com/wodnl12/222324853483




여러분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삶을 살아가고 계신가요?

제 가치관, 즉 사고방식은 바로 '삽질을 하더라도 언젠가 쓸모가 있다.'인데요. 이번 기사는 제 가치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1. 열렬히 덕질했더니 꿈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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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습니다.. 저는 써니힐 덕후였습니다..

때는 2012년 중학교 3학년, 써니힐의 '베짱이 찬가'라는 노래를 처음 듣고는 '사랑 노래가 아닌 사회 비판 노래를 하는 그룹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 그룹이 사회에 전하는 메세지에 반해 팬이 되었던 것 같아요. (끝나지 않은 중2병의 연속이었을까요?)

그냥 좋은 걸 넘어서 직접 무대를 보고 싶다는 생각에 살면서 처음으로 팬카페에 가입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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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구매는 물론, 음원사이트에서 곡을 다운로드했다는 내역서도 뽑아 정말 열심히 쫓아다녔어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정상적인 방법으로만 쫓아다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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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서 열심히 응원법도 외쳤었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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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플랜카드가 유행했던 때라 누나의 도움을 받아 저도 하나 만들었었는데요. 어떻게 보면 딱딱해 보일 수 있는 '써니힐'을 조금 친근하게 만들어볼 수 없을까 하다가 생각이 든 게 '선희힐'이라는 문구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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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플랜카드가 음악방송(엠카운트다운, 인기가요)에 타면서 팬덤 내에서 저는 몰라도 '선희힐 걔'하면 알 정도로 유명해졌고, 실시간으로 웃기다는 트위터 트윗들도 엄청나게 올라왔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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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 '선희힐'을 서치하면 아무것도 뜨지 않았었는데서치했을 때 이런 글들도 볼 수 있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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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써니힐의 소속사였던 로엔엔터테인먼트(현 카카오 엔터테인먼트)에서도 '선희'라는 써니힐 공식 트위터 계정을 만들어 사용하고, 콘텐츠에서도 사용했답니다. (저작권 등록해놓을 걸) 서론이 조금 길었죠?

 

본론으로 넘어가자면, 부모님은 좋아하는 게 없던 제게 열정을 가질 만큼 좋아하는 게 생겼다고 응원해 주셨지만 이때만 해도 덕질하는 사람에 대한 사회의 시선은 별로 좋지 않았어요.

가수를 덕질하고 쫓아다니는 게 다 쓸모없는 짓이라는 사람, 비웃는 사람이 많았고, 그런 얘기들을 듣다 보니 스스로도 '진짜 쓸모없는 짓인가?'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저 때 했던 덕질을 통해 내가 생각해낸 아이디어로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았을 때 그 짜릿함을 잊지 못해 지금은 음악 관련 마케터라는 꿈이 생겼어요. 그 꿈을 향해서 이런저런 노력을 하며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기도 하고요.

 

2. 심리학과에 간 걸 후회했지만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었다.

 

제가 대학 입시 준비를 할 때, "다른 사람 얘기를 잘 들어준다."라는 주변 얘기에 혹해 그나마 관심 있는 심리학과에 진학하기로 했고, 그렇게 입학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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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을 하고 상담 과목의 전공 수업을 들으면서 '나도 엉망진창인데 내가 다른 사람을 상담한다고?'라는 생각에 흥미가 저 지구 내핵까지 떨어져 솔직하게 상담 과목은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어요. (영어 성적은 보지 말아 주세요...)

 

그렇게 대충 공부를 하다가 병역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군대를 가게 됐는데, 중대 '또래상담병'을 구하고 있더라고요. 심리학과에 재학 중인 자와 관련 자격증이 있는 자를 우선 선발한다는 얘기에 자신은 없지만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단 생각에 지원했고, 결국 제가 또래상담병으로 선발됐어요.

 

또래상담병이 하는 일은 중대 내 상담받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일과 후에 상담을 해주면 되는 일이었는데요. 중대 내에 군대의 단체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해 소대를 여러 번 옮긴 친구가 있었어요. 저는 연대에서 진행한 교육과 전문 상담관님의 개인 지도를 받고, 일과 후 그 친구와 매일 상담을 했는데요. 꼭 상담이 아니더라도 평소처럼 대화해도 된다는 상담관님 말씀에 따라 '오늘 힘들었던 일은 뭐였는지.', '누구와 트러블이 생겼고 그 이유를 생각해 봤는지.' 등 이런 내용들로 이야기도 들어주고, 그 친구 본인이 한 행동들을 한 번 돌이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도와줬어요. 그렇게 계속 상담을 하다보니 상담관님께서 그 친구가 전보다 많이 밝아졌고, 동기들과 트러블이 안 생긴다고는 할 수 없지만 줄어들었다고 제게 얘기해 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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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이 얘기가 연대장님 귀에까지 들어가 표창도 받고, 중대마다 1명씩 배치돼 있던 또래상담병이 소대마다 1명씩 배치되도록 바뀌기도 했고요. 사실 표창을 받았다는 것보다 제가 쓸모없는 삽질과 같다고 생각한 심리학과에 입학한 일이 누군가를 도울 수 있었다는 점이 스스로 정말 뿌듯해요.

 

이때부터 제 가치관을 '삽질을 하더라도 언젠가 쓸모가 있다.'로 확실하게 정할 수 있었는데요. 꼭 이 두 얘기뿐만 아니라 정말 사소하고 하기 싫어했던 일들도 나중에 저한테 그대로 도움 될 때가 많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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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무 이유없이 외워야 하는 단순 암기를 싫어해서 단순 암기가 많은 영어를 미루고 미뤘는데, 이 또한 나중에 저에게 도움이 될 걸 알기에 지금은 제 가치관대로 열심히 해보려고 노력 중이에요. 앞으로도 모든 일에 그럴 거고요.

 

이렇게 해서 제 가치관에 대해 얘기해봤는데요. 요즘은 누군가의 가치관을 쉽게 들어볼 기회가 없어 여러분의 가치관에 대해서도 한 번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의 가치관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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